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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글/2017-7월

14일 - 척

jangstory 2017. 7. 14. 10:45

매일 아침 9시 30분 까지 학교에 도착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보통 토익스피킹 공부를 하거나 자바,안드로이드 공부를 한다. 아침에 일찍 학교에 가면 기분이 좋다. 열심히 사는 느낌이 들고, 학교에 아무도 없는데 나만 이렇게 일찍왔구나! 대단하다! 라는 생각도 들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서 좋다. 그러나 이런것들이 나에게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척으로 보여질 수 있다. 11시에 토익스피킹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5시에 집에 가는 셔틀을 탄다. 그렇게 따지면 밥먹는 1시간을 빼면 7시간 30분 정도를 학교에 있는데, 밥먹고 수업듣는 시간 빼면 5시간 30분, 그 많은 시간동안 무슨 공부를 하지는 모르겠다. 토익스피킹 복습이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긴하지만 학교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에오면 다시 공부하기가 힘들다. 아침에 그렇게 공부했으면 쉬는게 맞는건지, 내 머리가 더 이상 안돌아가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못하는건지, 그냥 아침에 일찍 집에서 나가서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척을 하는건지, 뭔가 하고자하는 의지가 약한 것 같다.



고등학교때는 기를 쓰고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했는데, 대학교가서는 이쯤이면 됐어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름 공부한 척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들 하는 정도만 하고 '아 열심히 했는데 왜 안될까'라고 생각한다. 아니 '아 열심히 했는데 왜 안될까'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척을 했던 것 같다.



이번주도 별로 한게 없다. 토익스피킹이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긴 하지만 안드로이드도 얼마 하지도 못했고 엊그제는 하루종일 자버렸다. 휴식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는게 한국인들의 문제점이라고는 하지만, 또 남들과 비교하여 자기의 행복을 판단하는게 문제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려면 어느정도는 참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말해놓고 오늘은 계절밥상 쿠폰 쓰러간다. 휴식 그만해도 될것같은데 자꾸 놀게된다. 사실 논것도 아니지만, 다음주에는 좀 더 시간을 알차게 써야겠다. 오전에는 지금처럼하고 저녁에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



지금 생각난거지만 가게 일 때문에 저녁에는 무언가를 하기 힘들다. 집에오면 6시 이래저래 밥먹고 쉬면 7시가 지나는데 그때부터 가게는 바쁘다. 그래서 가게 도와주다보면 덥고, 쉬고싶고, 언제 배달있을지 모른다. 나는 게으르거나 노는게 아니라 낮에는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 하고 밤에는 치킨집 사장님의 아들로서 본분을 다한 것 이라고 생각 해야겠다.(이렇게 정신승리를 합시다.)



공부 열심히 한 척 하지말고 조용히 내 본분에 맞게 할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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