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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 표현

jangstory 2017. 8. 8. 10:17





 사람은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 아니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조차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예술가들을 존경한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 음악 그리고 신체등을 이용하여 표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적 누구나 한번 쯤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어떤 의도를 갖고 행동을 했는데 상대방이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말이다. '남이 알아주겠거니' 라든지, '진심은 통할거야' 라는 생각보다 나의 생각을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가게를 도와드렸다. 밤에 배달을 갔는데, 쿠폰 배달이었다. 쿠폰 10장에 후라이드 치킨 1마리를 교환해 준다. 후라이드가 기준이라 다른 메뉴를 시키면 다른 메뉴 값에서 후라이드 값을 뺀 가격을 받아야 한다.  배달 간 곳은 쿠폰으로 양념을 시켰는데 그럼 1000원을 받아야 한다. 근데 나는 치킨을 주고 쫓겨나오듯이 나왔다. 심지어 손님이 '얼마 더 드려야 하나요?' 라고 묻기 까지했는데 말이다. 나는 급하게 '아니요 괜찮아요' 라고 했지만 내가 그렇게 말한 나의 의도를 그 손님은, 혹은 이 글을 읽은 당신은 알려나 모르겠다.




 사실 이 집은 엄청난 단골이다. 일주일에 3번은 치킨을 시켜먹는 이 집은 화목하고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며 모범적인 가정일 것이다. 나는 '단골이고 자주 드시니까 천원은 받지 않을게요' 라는 의도를 갖고 했지만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다가 다음에 천원을 받으면 그쪽에서는 '저번에는 안 받았는데 이번에는 왜 받지?' 라고 오해 할 수도 있다. (류승범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아'는 아니고) 이것 말고도 배달이 늦어져 서비스로 맥주를 준다든가 콜라를 큰걸로 준다든가 할때도 역시나 말을 해야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나의 의도를 알고 감사함을 느낄 것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혜택 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이렇게 엄청나고 위대하고 성스러운 치킨배달에서만 찾을 수 있는게 아니다. 다툼에서도 이어진다. 예를들면 여자친구와의 다툼이라든지, 여자친구와의 갈등이라든지, 여자친구와의 싸움이라든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날수 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해주었을때, 받은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면 얼마나 서운할까. 예전에 여자친구가 밥을 먹여준 적이 있다. 여자친구가 밥을 흘렸는데 하필 옷에 묻었다. 여자친구는 '우리 오빠한테 밥 먹여 줘야지 그럼 오빠가 좋아하겠지' 라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위하는, 정말 기특한 마음과 남자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기대감으로 나에게 밥을 먹여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돌아온건 '아 왜 옷에 흘리고 그래' 라는 짜증 섞인 말투, 표정 등의 실망감이었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을때 정말 쥐어박고 싶었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랬다. 결국 밥먹다 싸우고 그날 데이트는 망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해서 나도 답답한대, 상대방은 얼마나 답답할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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