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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행사 후기

3월에 쓰는 2019년 회고 (부제: 취업에 관하여)

jangstory 2020. 3. 4. 00:51

너도 나도 회고

연초가 되면서 개발 그룹에서 회고를 자주 봤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도 2019년을 정리하고, 2020년에 더 나아가고자 회고를 작성해봤다!

 

회고를 해보자! 출처 - 대학일기

 


그럼 어떻게 회고를 해야 하나?

몇 개의 회고를 읽어보니 의지가 불타올랐다. 하지만 모든 글들이 자신이 한 것들에 대한 나열에 지나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어떻게 회고해야 나에게 도움이 될지 찾아봤다. 역시 김창준님의 블로그에 관련 글이 있었다.

  • 좋은 회고를 가려내는 법 - 링크
  • 뒤돌아보다 - 링크

이렇게 두 개의 글을 참고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회고해보려고 한다.

  •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많이 겪는가?
  • 점차적으로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가?
  • 시각의 전환을 자주 하게 되는가?

2019년아!!

원래 2019년 회고에 2019년의 모든 활동을 담고 싶었는데 프로젝트나 수상 경험은 구직 활동을 하면서 면접을 보거나 이력서를 작성할 때 많이 이야기해서 다시 글로 적기에는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항로를 틀었다! 나에게 2019년 가장 큰 화두는 취업이었으므로 그것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절반 이상은 말한 셈이다! 그럼 내가 현재는 어떤 회사에 다니게 되었는지, 이 회사에 오기 전에 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졸업과 취업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 바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운이 정말 좋았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 걱정을 해결했다! 그때는 머신러닝 개발자로서 피부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던 중 더 나은 개발 문화가 있는 곳을 원하게 되었고, 마침 백엔드 개발에도 관심이 생겨서 퇴사하고 백엔드 개발자로 재취업을 준비했다.


백엔드 개발자를 꿈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 까지는

 

그때 당시에는 세상을 우습게 봤다...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3개월 정도 구직을 하면 그래도 괜찮은 회사에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좋은 스타트업은 요구하는 역량 수준이 상당히 높다. 몇 개월 공부한 걸로 준비가 충분했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들었다. 잡코리아로 몇 개 회사 지원해보고 차선책으로 웹 로그 분석 관련 회사에 들어갔다. 그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고 안일한 생각이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여러 회사에 지원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취업을 미룰 수 없었다. 그렇게 두 번째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두 번째 회사

 

회의 무한루프...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 먼저 아쉬운 점들은 다음과 같다.

 

모집 공고를 통해 웹 로그 분석 관련 업무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백엔드 직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웹 로그 분석을 하면 많은 데이터들을 다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구글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일이 주 업무였다. 그러다 보니 고객사와 미팅이 많았다. 코드를 짜기보다는 이미 있는 코드를 테스트하고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을 확인하는 일들이 많았다. 물론 테스트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있는 코드로 돌려 막기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곧 이야기할 세 번째 회사를 다니면서 한 달 동안 작성한 코드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작성한 코드보다 더 많았다.

 

고객사 개발자분들에게 구글애널리틱스 구축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ppt를 작성하는 일도 했다. 물론 문서화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내가 했던 업무는 ppt로 아름답고 예쁜 문서를 만드는 일이었다. 내가 만든 API나 설계한 시스템에 대해 swagger로 혹은 markdown으로 문서화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ppt를 만든 것은 앞에 말한 문서화와는 성격이 다른 ppt였다. 도형 정렬, 글자 크기, 아름다움 등으로 내 작업을 평가받는 게 개발자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코드 버전 관리를 하지 않는 게 정말 아쉬웠다. 이와 관련해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드디어 버전 관리를 git으로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 드라이브에 코드 버전 관리를 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할말하않 완벽한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아쉬운 점들도 많았지만 배울 점도 많았다.

 

고객사와 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팅, 메일, 혹은 전화로 의사소통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업무 관련 메일 작성하는 방법, 고객사와 미팅 혹은 전화 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이런 비즈니스 매너를 알게 됨으로써 업무상 이야기를 할 때 예의를 갖추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데 그때는 이를 알지 못했다. 만약 내가 저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테스트 케이스를 작성하는 것부터 어떻게 검증하고 자동화할 것 인지를 고민해 볼 것이다.

 

보통 개발자라고 하면 골방에 숨어서 혼자 개발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개발자는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일하는 것이 중요한 요즘,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한데 고객사, 내부 컨설턴트 팀 등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발자를 떠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과 문서로 표현하는 능력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 회사에서 이런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 덕분에 내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코드 버전 관리를 git으로 할 줄 알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결국 구글 드라이브로 관리하게 되었다. 이는 회사가 개발 친화적인(?) 문화가 아니었고 git을 익히고 기술 전파할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담당할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쉽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절대적으로 맞는 답은 없고, 지금 상황에 맞는 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술이나 툴을 선택함에 있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간식은 중요하다. 회사에 스낵코너가 있었는데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이 잘된다.

 

 

이직을 준비하다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꿈을 지키기 위해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준비했다. 야근이 잦고 코딩하는 시간보다 고객사에 방문하고 회의록 작성하는 시간도 많았지만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퇴근하고 공부하도록 이끄는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Django 관련 책으로 3번 정도 스터디를 했다. 첫 스터디는 모두 병아리 같은 스터디원들끼리 으쌰으쌰하는 기분으로 함께 했다. 스터디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백엔드 개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okky에 장고 스터디 모집 글을 올렸다. okky는 자바나 웹 프론트 관련 글이 많아서 스터디원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인기가 많았고 스터디를 시작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하는 것처럼 장고 스터디를 구하기 어려워서 직접 사람들을 모았다. 되돌아보니 정말 좋은 기회였다. 대기업 리눅스 개발자, 스타트업에서 장고를 사용하는 백엔드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그리고 열정 가득한 나(열정말고 자랑할 게 없었다...)!! 이렇게 넷이서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또래 친구들 혹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하는 것도 좋지만 잘 아는 사람 한 명쯤은 있는 스터디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야 구글링으로 해결 안 되는 것들도 해결할 수 있고 실전에서 익힌 경험을 공유해 줄 수도 있다.


두 번째 퇴사

그리고 19년 9월에 퇴사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회사를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혼자 공부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는 건 오래가기 힘들다. 2개월 정도 혼자 공부를 하다가 함께 공부할 동료를 찾기로 했다!!

 

 

집중이 안된다. 출처 - 대학일기

 

 

같이 개발하는 행사로는 해커톤, IT 모임 등이 있었다. IT 모임 중 프로 그라피라는 모임이 있었다. 여기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에 관심이 갔는데,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서 이 모임은 꼭 해야겠다는 확신을 했다. 프로그라피 활동을 하면서 나의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열정 가득한 대학생들과 함께 동기부여될 뿐만 아니라, 현직 개발자들에게 업계 분위기도 어깨너머로 들을 수 있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으로 자신감도 가득한 상태였다.

 

 

진짜 취업 뿐이다.

 

이번에는 정말 취업뿐이다. 구직 활동을 시작할 당시 나는 정말 배수의 진을 쳤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1년 3개월의 짧은 경력은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할 수만 있다면 0개월 차로 여겨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이번에 원하는 분야로 취업을 못하면 천천히 준비해서 전산 관련이나 관리 쪽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취업을 해보자고 결심했고,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지 생각해봤다. 그리고 어떤 회사에 지원할지 나름의 기준들을 세울 수 있었다. 그 기준들은 아래와 같다.

  • SI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 중심의)스타트업인가?
  • 보고 배울 수 있는(존경할 만한)사수가 있는가?
  • 백엔드 개발 직무 인가?
  • 면접을 보면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가?

그리고 이런 조건도 충족하면 좋다고 생각했다.

  • 트래픽이 높거나, 대규모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회사인가?
  • 파이썬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회사인가?
  • 회사는 금전적으로 여유로운가?(투자를 받았는가?)
  • 급여는 충분한가?

 

좋은 회사를 찾아보자!

 

이렇게 기준들을 정하고 원티드로 이력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원티드로 작성한 이유로는, 원티드에서 작성한 이력서 하나로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 템플릿이 제공되어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사람인 잡코리아도 좋지만 스타트업 개발자  구직은 원티드, 로켓펀치를 통해 찾아봤다. 이 두 곳에 채용공고가 올라온다는 것 자체로 어느 정도 개발에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판단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취업 정보를  참고했다. 기술 면접 준비는 Technical Interview Guidelines for Beginners코딩 인터뷰 완전 분석을 참고했다.

 

코딩 인터뷰 완전 분석 출처 - yes24

 

 

만반의 준비를 하고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인생은 실전이었다. 원샷 원킬? 어림도 없지!

 

다양한 회사를 지원하면서 실패를 맛보며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무조건 합격했으리라 생각했던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는 마음을 참 여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지원했던 회사들과 기술 과제, 면접들을 진행하면서 결과에 대해 불만만 갖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들을 채우는 기회로 만들었다. 그럼 몇 곳의 회사에 대해 기억에 남는 점들을 적어본다.

 

인생은 실전이다.

 


A사

액티비티 공급자들을 위한 실시간 통합 예약 관리 솔루션 서비스

 

채용절차: 서류 -> 전화 인터뷰 -> 면접(기술+인성) -> 레퍼런스 체크

 

기억에 남는 것

이 회사는 평균 연령이 낮았고 면접관 분들도 젊은 분들이었다. 밝고 에너지 있는 회사라는 것을 면접 때 느낄 수 있었다. 첫 면접이라 굉장히 긴장했는데 면접관 분들이 나서서 분위기를 밝게 해 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보였는지 나에게 격려(?)의 말을 많이 해줬다. 대화를 하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해주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면접을 두 번 나눠서 보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보는 것이 굳이 두 번 면접 보러 가지 않아서 좋았다.

 

아쉬운 점

대표, 임원, 개발 팀장과 면접을 했는데 개발 팀장님이 많이 바쁘셨는지 면접에 집중 못하시고 계속 노트북으로 일을 하셨다. 면접 중에 대표님이 개발 팀장님께 면접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이 면접 시간 동안만 나에 대해 알 수 있을 텐데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 판단이 들어서 그랬다면 기분은 나쁘지만 납득은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뽑힌다고 해도 개발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뽑혔다는 사실에 '이 회사는 개발적인 역량은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 것 같았다. 나는 개발 역량이 중요한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접 보는 중에도 일이 바빠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나도 그 회사에서 일한다면 그 정도로 바쁘게 일해야 할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물론 월급 루팡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정도로 바쁜 회사에 들어가서 갈리는 건 원치 않다.

 

회사의 문화를 알게 되었을 때 나와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군대식 문화, 쪼인트, 이런 이야기를 해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비속어를 쓰는 걸 보고 가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대표가 말하는 중간중간 비속어를 섞어서 상당히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면접을 통과하고 레퍼런스 체크를 위해 면접 때 언급했던 전 직장 동료들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메일이 왔다. 원래 이런 건가 싶어서 주변에 물어봤더니 의견은 반반이었다. 그리고 전 직장 사람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는 아니어서 채용 절차는 이쯤에서 종료했다.

 

배운 점

면접을 볼 때 회사에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니 나도 회사를 평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워낙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면접관으로서 올바르지 않은 언행은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고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L사

합법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

 

채용절차: 서류제출 -> 사전과제 -> 기술면접

 

기억에 남는 것

파이썬 장고 개발 블로그, 리액트 개발 블로그로 유명한 두 명의 개발자가 다니고 있는 회사라 좋은 동료가 있을 것 같은 회사였다. 암암리에 불법으로 시청하는 애니메이션을 합법적으로 바꾸겠다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회사다. 로켓펀치에 백엔드 개발자 연봉 최소 4000만 원이라고 공개해서 욕심이 났던 회사.

서류 통과 후 사전 과제로는 알고리즘 문제, 실무 문제들이 있었다. 3일 동안 리팩터링을 거듭해서 혼이 담긴 코드를 제출했다. 사전 과제를 합격하고 기술 면접을 봤다. 기술 면접에서는 이력서 관련 질문, 컴퓨터공학 관련 질문 등 평범한 편이었다.

 

아쉬운 점

기본적인 면접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면접을 계기로 1분 자기소개, 전공 관련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들을 공부했다.

 

배운 점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다.

 

 

D사

글로벌 푸드테크 회사

 

채용절차: 코딩 테스트 -> 포트폴리오 제출 -> 1차 기술 면접, 임원 면접 -> 2차 임원 면접

 

기억에 남는 것

채용 절차가 상당히 길어서 하나하나 임할 때마다 긴장이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국내 파이썬 기술 스택을 갖는 회사들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알고 있다. 푸드테크 회사답게 면접비로 쿠폰을 줬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기수제로 인원을 뽑는데 원래 인턴 채용이었지만 내가 지원할 때부터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기술 면접과 임원 면접을 하루에 몰아서 보고 임원 면접을 또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

코딩 테스트는 두 시간에 3-4문제 정도였고 난이도는 상당히 쉬웠다.

포트폴리오는 프로젝트 개발 경험, 개발 관련 개인 활동, 학습 의지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것을 권장했다.

기술 면접은 알고리즘 문제 화이트보드 코딩, 준비된 Django 코드 리뷰하기, 컴퓨터과학 관련 질문 등을 물어봤다.

임원 면접은 이력서에서 궁금한 점들, 기본적인 인성 질문들을 했다.

 

아쉬운 점

'우리 때는 IT가 3D라서 야근도 많이 했는데...'라는 말을 면접에서 처음 들었다. 외부에서 보이는 이미지나 기술 블로그를 보면서 젊고 밝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라떼는 말이야...' 드립을 실제로 보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최종 임원 면접에서도 2번의 직장 경험을 이야기할 때 나에게 '두 번의 실패 경험'이라고 말했다. 흠... 내가 원하는 회사를 가지 못하여 차선책으로 다닌 회사임을 인정하지만 저런 단어 선택을 한다는 게... 면접을 보면서 씁쓸했다. 나는 면접관의 태도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최종 임원 면접을 함께한 면접관들은 최악이었다. 마른세수를 하고 삐딱한 자세로 앉아있는 태도, 반말 비슷한 말투, 매사에 부정적인 리액션과 부정적인 질문들을 보면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기술 면접은 분위기가 좋았다. 기본적으로 문답하는 방식이었고 추가적으로 질문하거나 더 캐물을 때도 면접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이끌어주었다. 답답한 경영진들과 개발자들이 대립을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배운 점

나는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통 면접은 면접관이 면접자를 평가한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둘이 대화하는 자리이고 면접자도 면접관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부정적인 면접 태도를 통해 배운 게 있다. 나는 프로그라피에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면접을 통해 회원을 선정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면접관의 태도를 평가할 수 있게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분들에게 면접관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원자분들이 면접에 부담 없이 임할 수 있게 아이스브레이킹과 사전 안내등에 특별히 신경 쓰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몇 번의 구직 활동 끝에 CrossAngle에 입사하게 되었다.

 

아직 근무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에 대부분 충족하는 회사에 가게 되어서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

 

몇 번의 회사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회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여러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노력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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